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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리대금업자와 그의 아내
    • 종교화
    • 캉탱 메치스

    캉탱 메치스 <대금업자와 그의 아내> 1514

     

    고리대금업자와 그의 아내

    이 그림을 보면 '돈을 얼마나 많이 벌기에 수많은 금화를 눈앞에 두고 도 저렇게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을까?', '너무 물질주의적인 그림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금업자와 그의 아내〉는 사실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내용을 엄격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화가 캉탱 메치스Quentin Metsys, 1466-1530는 플랑드르 지역의 안트베르펜 Antverpen이라는 도시에서 활동했으며, 종교적인 그림과 초상화를 잘 그린 플랑드르 회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화가입니다. 16세기 초 플랑드르 지역은 유럽의 경제•금융 중심지로 발전합니다. 유럽 남북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위치 덕분에 프랑스, 영국,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 등지에서 수많은 상인이 드나들었고, 안트베르펜은 이탈리아의 강력 한 은행가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유럽 내에서 가장 부유하고 중요한 도시로 성장합니다. 국제 상인협회가 생기고 다양한 화폐가 통용되면서 환전 및 대출 상점도 많이 생겨나기 시작하죠. 이 그림은 바로 그러한 16세기 안트베르펜의 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녹색 카펫이 덮인 테이블 뒤로 파란 코트를 입고 녹색 터번을 쓴 남편은 다양한 나라에서 들어온 금화의 무게를 재고, 빨간 옷을 입은 아내는 책을 읽다 말고 남편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모습을 자세히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남편의 모습은 그늘 속에 있는 듯 어둡고, 아내의 모습은 그에 비해 선명하게 빛나죠.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그림 속 상징물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남편 앞에는 수많은 금화와 금반지, 진주, 정교하게 만든 크리스털 유리컵이 있습니다. 물질적이고 정욕적이며 쓰고 나면 없어지는 것들입니다. 옆에 놓인 볼록거울은 반사된 창밖의 풍경을 표현함으로써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고 있지만 인간의 허영심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뒤쪽 선반에는 과일과 불이 꺼진 양초가 있습니다. 과일은 원죄를 상징하는 것으로 성경 속 아담과 이브가 했던 것처럼 베어 문 흔적 은 아직 없지만 결국 죄를 짓게 될 것이고, 불이 꺼진 양초는 곧 죽음으로 다가감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부정정인 상징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종교화

    선반 왼쪽의 물병과 묵주는 성모의 순결을 상징하며, 그 옆의 작은 나무상자는 신성이 숨겨져 있음을 암시합니다. 아내가 보고 있는 책은 신성한 말씀이 적힌 성경이며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화가는 세상의 모든 물질적인 것은 시간이 지나 죽음을 맞이하면 다 사라지므로 허영심으로 가득 찬 것들은 중요하지 않으며, 우리가 살아가며 오직 믿고 의지해야 할 세상의 진리는 종교라는 것을 남편과 아내를 어둠과 밝음으로 대비함으로써 표현한 것입니다.
    그림은 수많은 기호학과 상징학을 바탕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화가가 정확한 답을 내리지 않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이 그림 또한 각자 나름의 경험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상징들을 해석해 자신만의 의미가 담긴 작품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캉탱 매치스

    Quinten Massys 또는 Quentin Metsys로도 알려진 캉탱 메치스는 북부 르네상스의 유명한 플랑드르 화가였습니다. 그는 1466년에서 1467년 사이에 벨기에 루벤에서 태어나 1530년 1월 25일 앤트워프에서 사망했습니다. 메치스는 처음에 대장장이로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고대 네덜란드어로 "이빨 서랍" 또는 "대장장이"를 의미하는 "Metsys"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메치스는 결국 그림으로 눈을 돌려 르네상스 시대 예술 활동의 중심지였던 앤트워프에서 당대 최고의 예술가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그는 초상화, 종교화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대부업자와 그의 아내가 돈을 세는 가정생활의 한 장면을 그린 '대금업자와 그의 아내'입니다.  이 작품에서 그는 물질적 부와 정신적 가치 사이의 긴장을 묘사하면서 대금업과 관련된 도덕적 모호성을 강조했습니다.  메치스는  화가의 딸과 사랑에 빠진 후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데요  이야기에 따르면, 그녀의 아버지는 메치스가 대가가 되지 않는 한 그녀와 결혼하는 것을 거부했고, 이는 메치스가 예술을 진지하게 추구하도록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메치스의 작업은 특히 저지대와 북유럽의 후속 예술 운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세부 사항에 대한 그의 관심, 빛과 그림자의 사용, 인간의 감정에 대한 집중은 북부 르네상스 예술의 발전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메치스는 유럽에서 중대한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살았습니다. 북부 르네상스는 고전학문, 인본주의, 예술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각되는 시기이자 개신교 종교개혁으로 인한 종교적 격변이 특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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