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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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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인들의 돛배
- 도덕적 경고의 메시지
- 히에로니무스 보스
광인들의 돛배
<광인들의 돛배〉La Net dcs ous의 등장인물들은 행동 이 범상치 않고 하나같이 희귀한 동작을 하고 있으며 수많은 상징으 로 가득 차 보이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알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묘하게 빠져드는 작품이기도 하죠.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 Hieronimus Bosch, c.1450~1516 와 관련된 문서는 많이 남겨져 있지 않아 그의 삶과 이야기는 미스터리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그는 세상의 아름다움보다는 혼돈과 죄악을 그렸고, 사람들이 그림 속 도덕적 경고의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어리석음과 우둔함을 깨닫고 교화되길 바랐다는 것입니다.
작품을 넓게 보면 시원하게 뻗은 지평선과 하늘이 평화로워 보이지만 반대로 배 안은 북적이는 사람들로 소란스럽기만 합니다. 마치 술에 취한 사람들이 배에 올라타고 물 위를 떠다니며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듯하죠.
우리의 눈을 먼저 사로잡는 것은 방탕한 배에 어울리지 않는 그림 중앙의 두 인물입니다. 바로 성 클라라회의 수녀와 프란체스코회의 수도사인데, 그들은 매달려 있는 팬케이크를 먹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이는 탐욕을 나타내는 것으로, 종교가 우선시되었던 중세 시대에 탐욕은 인간의 7가지 죄악 중 하나였습니다. 만약 중세 사람들이 유튜브의 '먹방'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합니다.
도덕적 경고의 메시지
수녀와 수도사의 모습을 자세히 보면 뭔가 야릇한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이는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해야 할 인물들이 타락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들을 그림 중앙에 위치시킴으로써 당시 절대적이었던 종교의 이면을 우회적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술은 적당히 마시면 좋지만 과하면 사람의 정신을 흐리게 하고, 올바르고 도덕적인 사고를 못 하게 하며, 결국 탐욕, 방탕, 폭행 등 많은 죄악을 만들어냅니다.
타락한 수녀와 수도사 뒤에는 2명의 뱃사공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술에 취해 노 대신 국자를 물에 담그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노에술병을 끼우고 술잔을 머리 위에 올린 채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 습니다.
누워 있는 남자를 술병으로 내려치려는 여자,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배 오른쪽에서 구토를 하고 있는 남자도 있네요. 배에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돛 대신 어리석음을 의미하는 개암나무가 그려져 있고 그 위로 미치광이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광대가 그려져 있습니다.
광대는 마치 '나도 미쳤지만 저 사람들은 더 미친 것 같다'라고 생각하 는 듯 등을 돌린 채 술을 홀짝이는 모습입니다.
칼을 든 남자가 나무를 타고 올라가 잘 구워진 거위를 탐하려 하고 있고, 나무 꼭대기엔 해골인지 부엉이인지 모를 해괴한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중세 시대에 해골은 죽음, 부엉이는 무지와 어리석음 을 상징하는 것으로, 방탕하고 탐욕적인 모습들이 모두 다 부질없음 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타락한 광인들로 가득 찬 이 배는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요? 그림 제목에서 'Nef'는 불어로 '배'를 의미합 니다. 교회에서 신자들이 앉는 공간도 'Nef'라고 합니다. 즉, 불안정한 물 위를 안전히 건널 수 있게 만드는 배는 교회를 의미하며, 이 속에 있는 사람은 모두 천국으로 가기를 희망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술에 취해 방탕함에 빠져 있어 이 배의 목적지는 지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다행히 자신의 어리석음과 방탕함을 깨닫는다면 천국으 로 갈 수 있겠죠. 그래서 화가는 마지막으로 관람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천국으로 가는 배를 타시겠습니까, 지옥으로 가는 배 를 타시겠습니까?"
히에로니무스 보스
히에로니무스 보스는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에 있는 <쾌락의 정 원〉 (Le Jardin des d lices)이라는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그의 그림은 지금 보아도 희귀하고 때론 괴기스럽기도 합니다. 염세주의 적이고 난해한 그의 작품들은 당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기발하고 뛰어난 상상력은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주었고, 현재는 약 600년의 세월을 앞서간 인물로 평가받고 있죠. "북유럽 상징주의(Symbole) 그림의 보스, 히에로니무스 보스라고 그를 기억하면서 숨은 이야기들이 가득한 그의 그림들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는 1450년경 브라반트 공국(현대 네덜란드)의 마을인 's-Hertogenbosch에서 태어난 네덜란드 화가였습니다. 그는 1516년 같은 마을에서 사망했습니다. 보스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환상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며, 인간, 동물, 신화 속 생물이 등장하는 복잡하고 초현실적이며 때로는 기괴한 장면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스의 작품 중 다수는 상징적 이미지가 풍부하며 기독교 도상학과 민속학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는 죄, 유혹, 구원에 대한 우화적인 표현뿐만 아니라 성경의 장면을 자주 묘사했습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쾌락의 정원", "해초 삼부화", "성 안토니오의 유혹" 등이 있습니다. 그의 지속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보스의 개인 생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그는 평생의 대부분을 스헤르토겐보스('s-Hertogenbosch)에서 보냈는데, 그곳에서 그는 길드에 속했습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남아 있는 기록은 거의 없지만 그는 고향에서 예술 교육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Bosch는 's-Hertogenbosch의 종교 단체인 Brotherhood of Our Lady의 회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