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레이스를 뜨는 여인카메라 옵스큐라요하네스 페르메이르 레이스를 뜨는 여인 우리는 크고 작은 소음들로 시끄러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고요함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따스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림 속 고요함은 어떤 것일까요? 여기 고요함을 넘어 숨 막힐 듯한 순간을 그려낸 화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입니다. 그가 그린 〈레이스를 뜨는 여인〉A Deniclitre을 볼까요?한 뼘 정도의 캔버스 속에서 한 여인이 바느질을 하고 있습니다.꽉 조여진 화면 구성과 단순한 배경은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듭니다. 근경에는 녹색 테이블보와 그 위로 흰색 실과 붉은색 실들이 늘어져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예부터 영국에서 수입한 양모를 이용해 레이스를 생산하는 산업이 많이 발전했습니다..
목차클레브의 앤궁정화가한스 홀바인 클레브의 앤클레브의 앤> Anne de Cleves을 처음 본 사람들은 누구나 "와! 너무 아름답다!“ 라고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다고 합니다. 고급스런 붉은 벨벳 소재와 노란 금장식으로 만든 고풍스런 드레스가 짙은 녹색 배경과 색의 대조를 이루며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격식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입술을 꾹 닫고 시선을 약간 아래로 내린 도도한 표정과 단정한 외모, 가느다란 허리와 가지런히 모은 손의 포즈까지 외적인 수려함은 물론 내적인 아름다움까지 더해져 우아한 느낌도 듭니다.그림 속 여인은 16세기 영국의 왕 헨리 8세의 네 번째 아내인 클레브의 앤입니다. 헨리 8세는 여성 편력이 심했던 왕으로 결혼을 여첫 번이나 했습니다. 첫 번째 아내 캐서린은 이른 나이에..
목차이젤 앞에서의 자화상인공조명렘브란트 판 레인 이젤 앞에서의 자화상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일약 대스타로 등극했습니다. 많은 이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나날이 성장했고, 이듬해에는 사랑하는 여인 사스키아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도 하죠. 하지만 날개를 달자 하늘 무서운 줄 모른 채 너무 올라갔던 것일까요? 의뢰자들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을 무시한 채 자신만의 화풍을 고집하던 그의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그 계기가 된 작품이 바로 우리에게 흔히 '야경꾼'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프란스 반닝 코크와 빌럼 판 라위텐뷔르흐의 민병대〉입니다. 이 그림을 의뢰한 민병대원들은 힘과 기개 넘치는 모습으로 나아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바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림의 구성은 무질서하며 어수선했고, 큰돈을 지불한 자신들은 어둠..
목차광인들의 돛배도덕적 경고의 메시지히에로니무스 보스 광인들의 돛배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 Hieronimus Bosch, c.1450~1516 와 관련된 문서는 많이 남겨져 있지 않아 그의 삶과 이야기는 미스터리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그는 세상의 아름다움보다는 혼돈과 죄악을 그렸고, 사람들이 그림 속 도덕적 경고의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어리석음과 우둔함을 깨닫고 교화되길 바랐다는 것입니다. 작품을 넓게 보면 시원하게 뻗은 지평선과 하늘이 평화로워 보이지만 반대로 배 안은 북적이는 사람들로 소란스럽기만 합니다. 마치 술에 취한 사람들이 배에 올라타고 물 위를 떠다니며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듯하죠. 우리의 눈을 먼저 사로잡는 것은 방탕한 배에 어울리지 않는 그림 중앙의 두 인물입니다...